뉴질랜드에서 오래된 집에 살다 보면 사계절 내내 유난히 신경 쓰이는 게 하나 있어요.
바로 외풍이에요.
한국에서는 아파트나 비교적 단열이 잘된 집에 익숙해서 그런지, 처음 뉴질랜드의 오래된 집에 살면 “왜 이렇게 집 안이 춥지?” 싶을 때가 있어요.
새로 지어진 집들은 방풍과 insulation이 잘되어있지만 오래된 주택은 문이나 창문 주변에 눈에 보이는 작은 틈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의 틈이라도, 여름을 제외한 봄, 가을, 겨울에는 은근히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바람이 살짝씩 들어오면서 방이 금방 차가워지고, 난방을 해도 어딘가 썰렁한 느낌이 들고요. 그래서 오늘은 미루고 미루던 방풍 작업을 해봤어요. 드디어 한국에서 방풍용 테이프를 공수해왔거든요!
현관문 틈에 3M 방풍 테이프 붙이기
저희 집 현관문은 나무로 된 오래된 문인데요.
이사 올 때부터 눈에 거슬리던 틈이 있었어요.
이런 곳은 그냥 지나치기보다 방풍 테이프를 붙여주면 간단하게 보완할 수 있더라고요.
사실 예전에 마이터텐에서 판매하는 방풍 테이프도 붙여봤는데, 뭔가 제 마음에는 쏙 들지 않았어요. 그러다 이번에 한국에서 공수해온 방풍 테이프를 사용해봤어요.

문을 닫았을 때 털실처럼 생긴 부분이 틈을 메워주는 방식이에요.
일단 문틀을 몇 번이나 깨끗하게 닦아줬어요.
알코올 패드까지 동원해서 최대한 깨끗하게 닦은 다음, 길이에 맞춰 잘라서 붙였습니다.
그런데…… 붙이고 보니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너무 두꺼운 거예요. 😂
문을 닫아보니 방풍 테이프가 생각보다 빵빵해서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더라고요. 결국 두께를 조금 줄여야 했어요. 그리고 여기서 뜻밖의 물건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바리깡.
코로나 때 집에서 쓰려고 사놓았던 바리깡인데, 설마 뉴질랜드 오래된 집의 방풍 작업에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
결국 바리깡으로 털실 부분을 조금씩 잘라내면서 두께를 조절했어요. 바리깡 쓸때 동시에 청소기로 잘라낸 부분을 흡입해서 먼지가 많이 날리지 않았어요.
코로나 때 산 바리깡 → 오늘은 방풍 공구로 활약.
이렇게 또 하나의 생활용품이 새로운 용도를 찾았습니다. 😂



샷시 스타일의 미닫이문에도 붙여봤어요
현관문만 하고 끝내기는 아쉬워서 이번에는 샷시 스타일의 미닫이문도 살펴봤어요.
한국 아파트 베란다에서 흔히 보던 것과 비슷한 형태의 미닫이문인데, 이런 문도 틈이 있답니다. 다행히 이번엔 바리깡은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런 작업은 거창한 집수리라기보다는 살면서 하나씩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가는 집 관리에 가까운 것 같아요.
오래된 집은 ‘완벽하게 막기’보다 하나씩 보완하기
뉴질랜드의 오래된 집에 살면서 느끼는 건, 한국처럼 모든 게 완벽하게 밀폐된 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그냥 추운 채로 살 필요는 없고요.
문틈에는 방풍 테이프를 붙이고,
창문에는 필요한 곳에 틈막이를 하고,
두꺼운 커튼을 활용하고,
바닥에는 러그를 깔고…
이렇게 하나씩 보완하다 보면 집이 확실히 덜 춥게 느껴져요.
무엇보다 좋은 점은 큰 공사 없이도 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오늘처럼 테이프 하나 붙이는 작은 작업도 막상 해놓고 나면 꽤 뿌듯하더라고요.
그리고 혹시 방풍 테이프를 붙였는데 문이 안 닫힌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집 안 어딘가에 있는 옛날 바리깡을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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