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리키 (Matariki) 연휴, 눈으로 가득했던 테카포 여행 ❄️
지난 7월, 마타리키 연휴에 가족들과 테카포(Lake Tekapo)에 다녀왔어요.
사실 이번 여행은 사진이 많지는 않아요.
아이들과 눈에서 놀다 보면 사진 찍을 여유가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도 몇 장 남아 있는 풍경 사진을 보니,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늦었지만 여행 이야기를 써봅니다.
이번 테카포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역시 눈이었어요.
정말 역대급으로 눈이 많이 왔던 때라, 테카포 전체가 하얀 눈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 이렇게 눈이 많이 올 줄이야
아이들은 눈만 보면 신이 나죠.
이번 여행에서는 눈사람을 몇 번이나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눈이 워낙 많이 쌓여 있어서 눈사람을 하나 만들고 끝나는 정도가 아니라, 눈을 가지고 놀다가 또 만들고, 또 만들고… 😂

눈이 풍족하니 아이들이 반나절을 눈에서 놀아도 질리지 않더라고요.
특히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이렇게 눈이 많이 내려서 예쁘게 쌓인 풍경을 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잖아요. 남섬에 살면서도 이렇게 온 세상이 눈으로 덮인 모습을 보는 건 꽤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도 그렇고 저희에게도 꽤 새로운 겨울 여행이었습니다.


☕ 핫초콜릿 한 잔과 테카포 호수
눈밭에서 한참 놀고 나면 따뜻한 게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
핫초콜릿을 한 잔씩 들고 호수를 바라보는데, 그것만으로도 여행 온 기분이 제대로 나더라고요.
눈으로 뒤덮인 풍경과 테카포 호수가 함께 보이니 평소에 보던 테카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어요.
일행중에 어린 아기도 있었고, 눈도 많이 와서 이번에는 야외에서 돌아다니기보다는 따뜻한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꽤 많았습니다.
사실 이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숙소 앞마당에 쌓인 눈으로 원없이 논 것 같아요. 안전하고, 따뜻하기도 했구요, 겨울 여행만의 느긋한 분위기가 있었달까요.
🚗 눈길 운전은 정말 조심해야겠더라고요
다만 이번 여행에서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점도 있었어요.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운전을 정말 조심해야 한다는 것.
가는 길에 눈길에서 사고가 난 차들도 몇 대 봤어요.
평소에 익숙하게 다니던 도로라도 눈이 쌓이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겠더라고요.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겨울 여행을 계획한다면 출발 전에 날씨와 도로 상황을 꼭 확인하고, 무리해서 운전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눈이 예쁘다고 신나서 갔다가 운전할 때는 긴장하게 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 눈썰매를 못 탄 건 조금 아쉬웠어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눈썰매를 못 탔다는 것이에요.
사실 눈썰매장을 미리 예약하고 갔었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갔던 날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눈썰매장이 문을 닫았어요. 아쉽긴 했지만 안전이 우선이니까 어쩔 수 없었죠. 예매한건 리셉션에서 바로 환불 받았어요. 그런데 더 아쉬웠던 건… 집에 눈썰매가 있었는데 안 가져갔다는 것! 😂
눈썰매장을 예약해놨으니 굳이 가져갈 필요 없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눈이 그렇게 많이 왔는데!
다음부터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여행을 간다면 눈썰매는 무조건 챙겨가려고요. 눈이 쌓인 곳에 적당한 비탈길만 있으면 꼭 눈썰매장이 아니더라도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으니까요.
물론 안전한 장소인지 먼저 확인하는 건 필수겠죠.
그리고, 눈썰매랑 함께 노천 스파를 예약해서 갔었는데 물속에서만 좋고… 정말 추웠어요. 솔직히 크라이스트 처치 주변에 좋은 hot pool들이 좀 있어서 시설이 많이 아쉬웠어요.

❄️ 겨울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이번 테카포 여행 덕분에 겨울 눈 여행의 재미를 제대로 알아버린 것 같아요.
남섬에서도 이렇게 눈이 많이 내려 온통 하얗게 쌓인 모습을 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이번 여행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눈사람도 만들고, 눈밭에서 실컷 놀고, 핫초콜릿도 마시고, 따뜻한 숙소에서 쉬고… 사진은 별로 남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기억에는 많이 남는 여행이었어요.
특히 아이들이 눈 속에서 신나게 놀던 모습은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눈썰매를 꼭 챙겨가는 걸로! 🛷
겨울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으니, 눈이 있는 곳으로 한 번 더 다녀올까 싶기도 하네요.
이번에는 눈썰매장도 꼭 제대로 이용해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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